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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애월 바다 앞 스타벅스 DT — 비 오는 저녁, 일회용컵 없는 에코매장 방문기

제주 여행 첫날 저녁, 비가 제법 내렸습니다. 야외 일정을 접고 애월 해안도로변 스타벅스에 들어가 두어 시간 앉아 있었습니다. 6월 5일 월요일 저녁 7시 30분, 이미 어두워지기 시작할 때였습니다.

결론부터 적으면, 이 매장에서 가장 기억에 남은 건 음료가 아니라 컵이었습니다.

비 오는 저녁의 스타벅스 매장 외관, 2층 창에 불이 켜져 있다

지점명이 찍힌 사진이 없어 매장 이름은 적지 않았습니다. 위치는 사진에 남은 GPS 좌표 기준 제주시 애월읍 해안(33.4728, 126.3486) 입니다.

건물과 드라이브 스루

검은 메탈로 마감한 2층 건물이고, 옥상에 루프탑 테라스가 있습니다. 1층에서 주문하고 2층으로 올라가 앉는 구조입니다.

건물 왼쪽으로 드라이브 스루 진입로가 따로 나 있습니다. 비 오는 날에는 이게 꽤 큰 차이를 만듭니다. 주차하고 우산 펴고 들어갔다 나오는 왕복을 통째로 생략할 수 있습니다.

건물 옆으로 난 드라이브 스루 진입로와 안내 표지

주차장은 건물 앞 지상 주차장입니다. 바다 쪽을 향해 차를 대는 구조라, 2층에 앉으면 시야 아래쪽이 주차된 차들로 채워집니다. 이 부분은 뒤에서 다시 적겠습니다.

일회용컵 없는 에코매장 — 계산대에서 한 번 걸린다

입구에 세워진 안내판을 보고서야 알았습니다. 이 매장은 일회용컵을 아예 쓰지 않는 ‘에코 매장’ 입니다.

입구에 세워진 ‘일회용 컵 없는 에코 매장’ 안내판

안내판에 적힌 내용을 그대로 옮기면 이렇습니다.

에코 매장 안내판 상세 — 보증금과 반납 방법이 적혀 있다

  • 이 매장은 일회용 컵 없는 **[에코 매장]**으로, 리유저블 컵 선택 시 보증금 1,000원이 별도 부과됩니다.
  • 에코 매장에서는 모든 음료가 매장 컵 / 개인 컵 / 리유저블 컵 중 원하는 컵에 제공됩니다.
  • 스타벅스 에코 매장 및 에코 프로젝트 참여 카페 매장, 기관·단체 내 설치된 반납기에서 리유저블 컵 보증금 환급이 가능합니다.
  • 반납기 위치는 스타벅스 APP > Other > 고객지원 > 반납기 정보 또는 해피해빗 APP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컵 보증금은 별 적립 및 이벤트 대상, 10CUP D/C 할인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정리하면 선택지가 셋입니다. 매장에서 다 마시고 갈 거면 매장 컵, 텀블러를 가져왔으면 개인 컵, 들고 나갈 거면 리유저블 컵 + 보증금 1,000원입니다.

여행자 입장에서 걸리는 건 세 번째입니다. 보증금 자체는 돌려받지만, 돌려받으려면 반납기가 있는 곳을 다시 찾아가야 합니다. 렌터카로 동선을 짜서 움직이는 일정이라면 그 1,000원을 회수하러 다시 들르는 일이 잘 생기지 않습니다.

반납기는 매장 안에 있다

다행히 반납기가 매장 안에 있습니다. SK텔레콤·해피해빗 로고가 붙은 초록색 키오스크입니다. 컵을 넣으면 보증금이 환급되는 구조입니다.

매장 안에 설치된 다회용컵 반납기

즉, 여기서 마시고 여기서 반납하면 실질 부담은 0원입니다. 문제는 테이크아웃 해서 다른 지역으로 이동할 때입니다.

가장 간단한 해법은 텀블러입니다. 텀블러를 내밀면 보증금 절차가 통째로 사라집니다. 제주 일정에 스타벅스가 두 번 이상 들어 있다면 짐에 텀블러 하나 넣는 게 가장 확실합니다.

COLOR of JEJU — 제주 한정 음료 6종

테이블에 제주 전용 메뉴판이 따로 놓여 있었습니다. 2023년 6월 기준 구성과 가격은 이랬습니다.

COLOR of JEJU 제주 한정 메뉴판

음료 가격 사이즈·온도 열량
제주 말차 & 애플망고 블렌디드 7,500원 그란데 / 아이스만 575kcal
제주 금귤 듬뿍 블렌디드 7,500원 그란데 / 아이스만 430kcal
제주 금귤 패션 티 7,200원 그란데 / 핫·아이스 230kcal
제주 시트러스 허니 콜드 브루 7,200원 그란데 / 아이스만 190kcal
제주 까망 크림 프라푸치노 7,500원 그란데 / 아이스만 600kcal
제주 쑥떡 크림 프라푸치노 7,500원 그란데 / 아이스만 460kcal

여섯 종 중 넷이 아이스 전용, 그란데 단일 사이즈입니다. 비 오는 저녁에 따뜻한 걸 마시고 싶다면 선택지가 제주 금귤 패션 티 하나로 줄어듭니다. 6월인데도 그날 저녁은 서늘했어서, 이 점은 미리 알고 갔으면 좋았겠다 싶었습니다.

카페인이 든 건 말차 애플망고(79mg)와 시트러스 허니 콜드 브루(95mg) 둘입니다. 저녁에 아이와 나눠 마실 생각이라면 이 표시를 한 번 보고 고르는 게 좋습니다.

마신 것 — 제주 금귤 듬뿍 블렌디드 (7,500원)

이름 그대로 위에 금귤 조각이 듬뿍 올라갑니다. 사진의 메뉴판 이미지와 실물이 거의 같았습니다.

금귤 조각이 올라간 제주 금귤 듬뿍 블렌디드

단맛이 강한 편이고, 아래쪽 블렌디드보다 위에 올린 금귤 절임 쪽 존재감이 훨씬 큽니다. 껍질째 절인 것이라 살짝 쓴맛이 섞여 있어, 밑에 깔린 단 음료와 합이 맞습니다. 다만 그란데 한 잔을 혼자 다 마시기엔 끝으로 갈수록 물립니다. 둘이 나눠 마시기 적당한 양입니다.

430kcal는 저녁 식사 뒤에 마시기엔 가볍지 않은 숫자입니다.

주문 제한과 시즌 이벤트

매장 안내문에 제주 음료 주문 제한이 붙어 있었습니다. 제주 음료는 1인 1회, 사이렌 오더의 경우 드라이브 스루 주문은 최대 10잔, 카페 주문은 최대 20잔까지로 적혀 있었습니다. 단체로 사 가는 걸 막으려는 조치로 보입니다.

같은 자리에 2023 SUMMER e-프리퀀시 안내도 있었습니다.

2023 여름 e-프리퀀시 안내 액자

미션 음료 3잔을 포함해 총 17잔을 구매하면 스타벅스 사이드 테이블 또는 팬앤플레이트를 주는 행사였습니다. 5종 중 1개, 한정 수량이었습니다. 여행자에게는 사실상 해당되지 않는 조건입니다. 며칠 안에 17잔을 채울 일이 없으니까요. 이런 안내가 붙어 있으면 한 번쯤 계산해 보게 되는데, 미리 접어 두는 편이 마음이 편합니다.

굿즈 — 제주 한정 MD

한쪽 벽면이 통째로 MD 진열대입니다. 감귤 그림이 들어간 제주 한정 텀블러와 머그, 드립백, 스틱 커피가 함께 놓여 있었습니다.

제주 한정 MD가 진열된 굿즈 코너

앞에서 적은 보증금 이야기와 이어지는데, 여기서 텀블러를 하나 사면 남은 제주 일정 내내 보증금 문제가 사라집니다. 기념품과 실용품을 겸하는 셈이라 제주에서만큼은 굿즈 코너를 그냥 지나치기 어렵습니다.

자리와 뷰 — 바다는 보이는데 절반이다

2층으로 올라가면 창가에 긴 바 좌석이 있습니다. 콘센트가 있어 노트북을 펴고 오래 앉아 있기에 좋습니다. 그날도 그렇게 두어 시간을 보냈습니다.

2층 창가에서 본 주차장 너머 바다, 비 오는 저녁

정직하게 적으면 뷰는 기대만큼은 아닙니다. 바다가 보이는 건 맞는데, 창과 바다 사이에 주차장이 있어서 시야 아래쪽 절반이 차로 채워집니다. 사진처럼 차가 나란히 서 있으면 수평선만 남습니다.

여기에 비까지 오면 유리에 실내 조명이 반사돼 바깥이 더 흐려집니다. 대신 어두워질수록 수평선의 어선 불빛이 하나둘 들어와서, 맑은 날 낮의 뷰와는 다른 그림이 나옵니다. 어느 쪽을 기대하고 가느냐의 문제입니다.

이럴 때 가세요

  • 제주 서쪽 일정 중 비가 와서 야외 일정이 통째로 날아갔을 때
  • 렌터카로 이동하다 충전과 화장실, 커피를 한 번에 해결해야 할 때
  • 노트북을 펴고 한두 시간 앉아 있을 자리가 필요할 때
  • 제주 한정 MD를 실물로 보고 고르고 싶을 때

반대로 오션뷰 카페 자체가 목적이라면 이 매장은 애매합니다. 애월 해안도로에는 바다와 좌석 사이에 아무것도 없는 카페가 여럿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제주 스타벅스는 정말 일회용컵을 안 주나요? 이 매장 기준으로는 그렇습니다. 매장 컵, 개인 컵, 리유저블 컵 중에서 고르게 되어 있고, 리유저블 컵을 고르면 보증금 1,000원이 붙습니다.

보증금 1,000원은 어떻게 돌려받나요? 반납기에 컵을 넣으면 환급됩니다. 이 매장은 반납기가 매장 안에 있습니다. 다른 위치는 스타벅스 앱(Other > 고객지원 > 반납기 정보)이나 해피해빗 앱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보증금도 별 적립이 되나요? 안 됩니다. 안내판에 컵 보증금은 별 적립·이벤트 대상, 10CUP 할인 대상에서 제외된다고 명시돼 있습니다.

제주 한정 음료는 따뜻하게도 되나요? 2023년 6월 기준 여섯 종 중 핫이 되는 건 제주 금귤 패션 티 하나였습니다. 나머지는 아이스 전용, 그란데 단일 사이즈였습니다.

아이와 가도 괜찮나요? 2층 좌석이 넓어 앉을 자리는 넉넉합니다. 다만 시즌 음료 중 둘은 카페인이 들어 있으니 메뉴판의 카페인 표기를 확인하세요.

정리

  • 애월 해안 스타벅스 DT 매장, 2층 + 루프탑 구조. 드라이브 스루가 있어 비 오는 날 유리하다.
  • 일회용컵 없는 에코매장. 리유저블 컵을 고르면 보증금 1,000원이 붙고, 반납기에 넣어야 돌려받는다.
  • 반납기가 매장 안에 있어 여기서 마시고 반납하면 부담은 0원이다.
  • 텀블러를 챙겨 가면 이 절차가 통째로 사라진다. 제주 일정에서 가장 확실한 준비물.
  • COLOR of JEJU 시즌 음료 6종, 7,200~7,500원. 핫이 되는 건 금귤 패션 티 하나뿐이었다.
  • 2층 창가 바 좌석은 콘센트가 있어 오래 앉아 있기 좋다. 다만 바다와 좌석 사이에 주차장이 있어 뷰는 절반이다.
  • e-프리퀀시 17잔 조건은 여행자에게 현실적이지 않다.

제주 서쪽 숙소 이야기는 숙소후기에, 애월 일대 동선은 국내여행에 이어서 정리하겠습니다.

실제로 쓴 돈

항목금액비고
제주 금귤 듬뿍 블렌디드7,500원그란데 단일 사이즈
다회용컵 보증금1,000원반납기에 반납하면 환불
합계8,500원

방문 시점에 실제로 결제한 금액입니다. 성수기·주중 요금과 유가에 따라 달라집니다.

장소별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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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회용컵 없는 에코매장

제주 애월읍 · 카페바다 앞 스타벅스 드라이브스루 매장

2층 창가에 앉으면 주차장 너머로 바다가 보인다. 음료보다 에코매장 운영 방식이 더 인상적인 곳.

주차
건물 앞 지상 주차장, 바다 방향

좋았던 점

  • 2층 창가 바 좌석에서 바다가 보이고 콘센트가 있어 오래 앉아 있기 좋다
  • 드라이브 스루가 있어 비 오는 날 차에서 내리지 않고 받을 수 있다
  • 제주 한정 MD와 시즌 음료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

아쉬운 점

  • 리유저블컵을 고르면 보증금 1,000원이 매번 붙고, 반납해야 돌려받는다
  • 컵 보증금은 별 적립·이벤트·10CUP 할인 대상에서 제외된다
  • 바다와 좌석 사이에 주차장이 있어 뷰의 아래쪽 절반이 차로 채워진다

가 보면 알 것 텀블러를 들고 가면 보증금 절차 자체가 없어진다. 제주에서 스타벅스를 두 번 이상 갈 계획이라면 텀블러 하나가 가장 확실한 준비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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